2013년 계사년의 주인공들인 뱀띠들이 바라는 소원은 무엇일까요.
그들의 바람 속엔 지금 대한민국의 고민과 희망이 함께 묻어납니다.
황재헌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도서관을 찾은 24살 취업준비생 김자혜 씨.
지난해 입사 서류를 마흔 곳이나 넣었지만 떨어져 연말·연시를 책과 함께 보냅니다.
올해는 보란 듯이 취업해 부모님께 자랑하고 싶습니다.
▶ 인터뷰 : 김자혜 / 취업준비생(1989년생 뱀띠)
- "자꾸 나 자신이 작아지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올해는 취업에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자혜 씨의 부모 나이뻘인 1965년생 뱀띠 김영옥 씨는 반대로 자녀 고민을 합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의 교육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영옥 / 공인중개사(1965년생 뱀띠)
- "우리 아이가 대학을 가다 보니까 그동안 많이 얘기하던 반값 등록금. 그게 실현되었으면 제일 좋겠어요. "
77년생 뱀띠 최혁 씨의 올해 화두 역시 지난해 태어난 딸입니다.
바쁜 회사일을 핑계로 딸에게 소홀한 건 아닌지 걱정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최혁 / 회사원(1977년생 뱀띠)
- "가족들이랑 여행도 가서 못해줬던 것들, 사주고 싶었던 것들 맘껏 베풀어 주고 싶어요. "
자녀를 다 키운 53년생 뱀띠는 어떨까.
올해 은퇴하는 경찰관 김치관 씨의 고민거리는 역시 노후생활입니다.
집에서 쉬기보단 아직 일이 더 하고 싶습니다.
▶ 인터뷰 : 김치관 / 경찰관(1953년생 뱀띠)
- "학교 폭력이라든가 이런 분야의 예방활동에 봉사하는 삶을 갖고자 합니다."
세대는 달라도 뱀띠들이 바라는 소원 속엔 우리 사회가 희망하는 계사년 대한민국이 녹아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