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리산에는 방사한 반달가슴곰 20여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종 야생 반달가슴곰이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반달가슴곰의 집으로 추정되는 한 동굴.
어미 곰에 마취총을 쏘고 나서 안으로 들어가자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새끼 곰 2마리가 보입니다.
18번 곰으로 이름 붙여진 암컷 곰이 낳은 수컷 곰들입니다.
새끼 곰들의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놀라운 사실이 발견됩니다.
2마리 중 1마리가 완전히 새로운 유전자를 갖고 있었습니다.
어미 곰은 여러 마리의 수컷과 교미하기 때문에 새끼를 출산할 때도 아빠가 서로 다른 새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방사한 모든 곰들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이 아기곰의 유전자는 기존 방사 곰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 아기곰의 아빠는 원래부터 지리산에 살고 있던 야생 수컷 곰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정동혁 / 국립공원관리공단 수의사
-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해 야생곰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태어날 곰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야생곰이 확실히 생존하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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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