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내린 눈이 세밑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낙상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남부지방에선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으면서 농민들의 시름을 깊게 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구급 출동! 구급 출동!"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소방대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구급차를 타고 긴급 출동합니다.
할아버지가 빙판길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겁니다.
"엉덩이나 다리는 안 다치셨고요? 치료를 받으셔야 해요"
▶ 인터뷰 : 곽효정 / 서울 관악소방서 구급대원
- "최근 며칠 동안 눈이 많이 내리는 바람에 빙판길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평소 출동 건수의 2~3배 정도…."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연이은 강추위에 얼음이 꽁꽁 얼어붙어 녹질 않아 길이 더 미끄러워졌습니다."
오늘(31일) 하루 서울에서 신고된 낙상사고만 240건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서외순 / 서울 서림동
- "'넘어지면 큰일 나겠다'하고 사뿐사뿐 가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팍 주저앉아 버렸어요."
폭설이 내린 지 나흘이 지났지만 무너진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주변에 나뒹구는 어린 수박은 얼어버린 지 오랩니다.
눈 폭탄에 주저앉은 비닐하우스는 부산 1,900동, 경남 870동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황원석 / 하우스 농민
- "철근도 튼튼하고 비닐도 두껍게 만들어서 야무지게 만들었는데 이런 경우는 사람 힘으로 막을 수가 없어요."
잦은 폭설에 냉해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김준모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