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에 있는 필기구 공장에서 불이 나 불을 끄던 소방관 1명이 순직했습니다.
후배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화를 당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내부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시커먼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소방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오늘(31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고양시 구산동의 한 필기구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목격자
- "나오자마자 매캐하고 눈이 따가워서 쳐다보기가 힘들었죠."
불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라 삽시간에 불이 번졌고 진입로도 좁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일산소방서 소속 김형성 소방장이 실종됐습니다.
불길이 번지자 후배 소방관 2명을 먼저 대피시켰지만 자신은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이곳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실종되자 소방당국은 백 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높은 건물도 아니고 수색이 너무 오래 걸려요. 사람이 살 수도 있는데 지연되는 거잖아요."
건물이 폭삭 주저앉은 터라 수색이 쉽지 않았고 실종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소방장은 지난 17일 화재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12일 만에 숨진 의무소방대원 김상민 씨와 같은 소방서 소속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