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면 따뜻한 군고구마 생각 많이 나시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군고구마 장수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겨울, 퇴근길에 아버지가 양손 가득 쥐어 오시던 달짝지근한 군고구마.
아버지의 퇴근보다 군고구마를 더 기다리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군고구마가 최근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인터뷰 : 이창균 / 서울 망우동
- "그러고 보니까 못 본 거 같은데요. 생각해보니까 신기하네요."
▶ 인터뷰 : 김우람 / 서울 상계동
- "(군고구마요? 군고구마 본 적 있어?) 요새는 본 적 없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군고구마 장수로 붐비던 노원역 노점거리지만 이젠 아무리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고,
군고구마 통을 팔던 황학동 거리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소문해 찾아간 군고구마 통 제조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예전 같으면 밀려드는 주문에 제작에 한창이겠지만 지금은 만들다가 만 재료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군고구마통 제조업자
- "예전 같으면 1년에 4천~5천 개 나갔는데 지금은 4백~5백 개 밖에 안 나가요."
이유는 예년보다 25%나 오른 고구마값 때문.
겨울철 서민 간식이라 싸게 팔아야 하지만 재료비가 비싸지자 타산이 맞지 않는 겁니다.
▶ 인터뷰 : 군고구마 상인
- "장사가 안되죠. 타산이 안 맞는데. 고구마 값도 비싸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안 하죠."
예전과 달리 최근엔 젊은 사람들이 아르바이트 거리로 따뜻한 카페나 PC방 등을 더 선호하는 것도 또다른 이유입니다.
겨울철 서민의 간식을 책임졌던 추억의 군고구마.
그 퇴장이 더 쌀쌀하게 느껴지는 겨울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