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쏟아진 폭설로, 수천 동의 하우스가 파손됐습니다.
더구나 냉해 피해까지 겹쳐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 폭탄 이후 나흘이 지났지만, 비닐하우스는 그대로 주저앉아 있습니다.
군과 경찰이 투입돼 온종일 눈을 치우고, 축대를 세워보지만,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눈 폭탄에 쓰러진 비닐하우스는 부산 1,900동, 경남 870동에 달합니다.
망연자실한 농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 인터뷰 : 황원석 / 하우스 농민
- "철근도 튼튼하고 비닐도 두껍게 만들어서 최대한 야무지게 만들었는데 이런 경우는 사람 힘으로 막을 수가 없어요."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시설 복구가 끝이 나더라도 이렇게 쌓인 눈이 녹아서 하우스 작물로 들어가기 때문에 냉해 피해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얼어 죽은 수박 줄기와 어린 수박이 하우스 밖에서 나뒹굽니다.
뿌리와 줄기, 열매까지 얼어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수박 재배 농민
- "수정단계에 눈이 와서…, 눈이 녹은 물이 여기로 스며들거든요. 그래서 수정단계에서 수정이 안 됩니다. 곪아 썩어요."
잦은 폭설에다 한파까지,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kjw0408@mbn.co.kr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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