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줏집에서 여럿이 모이다 보면 3천cc 같은 큰 용기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지금까지 잘못 알고 계셨습니다.
제값을 치르고도 터무니 없이 적은 양이 제공돼 왔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소비자원이 강남역, 홍대 등 서울 6개 지역 90개 생맥주 업소의 실제 제공량을 재봤습니다.
평균치를 살펴보면 500cc는 435cc, 2천cc는 천544cc, 3천cc에는 2천309cc가 나왔습니다.
주문량 대비 제공률이 500cc는 87%인 반면 3천cc는 77%로 큰 용기로 주문을 할수록 손해인 셈입니다.
▶ 인터뷰 : 김만기 / 서울 상암동
- "아무래도 제일 먼저 속는다는 기분이 들겠죠."
▶ 인터뷰 : 조연정 / 서울 반포2동
- "400~500cc 가까이 차이가 나면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기분이 불쾌할 것 같아요."
맥줏집에서는 대부분 맥주 제조사가 무상으로 공급하는 생맥주 잔과 용기를 사용했는데, 용기 자체의 용량도 실제와 달랐습니다.
500㏄는 표기된 용량과 실제 용량이 일치했지만, 2천㏄와 3천㏄ 용기는 실제로는 천700㏄와 2천700㏄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원이 개선을 요구하자 맥주 제조사들은 내년부터 눈금이 새겨진 생맥주 잔을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맥주 문화가 발달한 독일에서는 제조사가 제품의 특성에 맞는 전용 잔을 제공하고 맥주잔에 눈금을 표시해 정량을 맞춥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