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무단으로 폐수를 방출한 염색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구청 공무원이 단속 날짜까지 미리 알려줬다고 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소규모 염색업체들이 밀집해있는 서울 종로구 일대.
대부분 영세업체이다보니 비용이 많이 드는 폐수처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염색업체 관계자
- "(폐수처리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되실 것 같기도 한데요.) 예, 되죠. 규정대로 다 하려면 거의 매출의 3분의 1정도는…"
비용절감을 위해 염색업체들은 사실상 폐수를 무단으로 내보냈습니다.
구청 단속은 폐수에 수돗물을 섞어 폐수 농도를 희석시키는 식으로 피해갔고,
폐수에 넣을 약품을 아주 소량만 넣어 형식적으로 폐수를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구청 공무원도 한 몫 했습니다.
단속 공무원이 폐수처리 대행업체에 직접 단속을 나가는 날짜까지 미리 알려준 겁니다.
▶ 인터뷰 : 차맹기 /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 "염색업주들은 사전입수한 단속 정보를 토대로 수돗물 희석처리, 시료조작 등의 방법으로 단속을 모면해왔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
검찰은 이 공무원을 포함해 염색업자 20명과 폐수처리 대행업체 관계자 3명을 적발해 모두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