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을 정화하지 않고 배출해온 서울시내 자동차 도장 공장 51곳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일부 업체는 공기 측정 직전에 깨끗한 외부 공기를 집어넣어 단속을 피해오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독산동의 한 자동차 정비공장.
대기오염 방지시설 필터를 걷어내자, 묵은 먼지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현장음))
"이게 떡 진 거지, 필터 이게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먼지가 이렇게 묻은 게?"
이처럼 각종 오염물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배출한 도장 공장 51곳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특히, 일부 업체는 배출 공기 측정 직전에 외부의 깨끗한 공기를 집어넣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작은 배관 구멍으로 몰래 외부 공기를 넣어 오염물질 농도를 낮춘 것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오염물질을 희석시키기 위해 외부 공기를 주입했던 배관 시설입니다. 적발 후 이 업체는 구멍을 막아버렸습니다."
▶ 인터뷰 : 적발 업체 관계자
- "지금 너무 바쁜 관계로, 사장님이 집안에 일이 있어서 (필터를) 갈지 못했습니다."
도장 공장에서 나오는 페인트 분진이나 탄화수소는 호홉기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 인터뷰 : 전석홍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수사관
- "호홉기 장애라든가 오존의 증가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건강을 상당히 해치는 물질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적발 업체에 대해 형사처분과 과태료, 행정처분을 내리는 한편 무허가 공장 등을 상대로 단속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