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 보낼 계획 갖고 계신가요.
생면부지의 아이를 가족으로 맞아 친가족보다 더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엄마 품에 안겨 재롱을 떠는 이유리 양.
날름날름 죽을 받아먹고 한 발 한 발 걸음마를 떼는 모습에 엄마는 미소를 그칠 줄 모릅니다.
엄~마!
그렇지!
하지만 유리는 내년에 노르웨이로 입양될 예정.
엄마 이복순 씨는 입양되기 전까지 남의 아이를 돌보는 위탁모입니다.
유리를 맡아 키운 10달 동안 가족보다 더한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복순 / 위탁모
- "한 번 가면 보고 싶어도 못 보고 항상 마음속으로 그리워만 하고 그러잖아요. 항상 마음이 아프고. 가족보다 더 애틋하고…."
슬하에 딸 둘을 둔 이종섭·황선미 부부는 지난 2010년 막내 지원이를 입양했습니다.
침대맡에 앉아 동화책을 같이 읽고, 지원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 인터뷰 : 이종섭·황선미 부부
- "우리가 얘한테 뭘 해주는게 아니구나. 얘가 우리에게 하나의 큰 선물로 다가왔구나…."
연말을 맞아 지원이는 입양아 친구들과 함께 부모님들에게 뮤지컬 공연을 선물하기도 했습다.
▶ 인터뷰 : 이지원 / 7살
- "부끄러워요."
오로지 사랑으로만 맺어진 가족들의 모습은 추운연말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