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제2의 행복한 삶을 꾸리길 원하는 귀농인들.
가장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가 바로 주거 공간인데요.
정부가 이를 돕겠다며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오히려 귀농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 아래 조성된 농어촌 뉴타운 단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전북 고창군은 사업 초기 분양이 저조하자, 기반조성비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입주민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런데 모집이 끝나자마자 말이 바뀝니다.
▶ 인터뷰 : 뉴타운 입주 예정자
- "땅값 50%와 주택 건축비만 부담하기로 하고 계약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땅값 100%와 기반조성비조차…."
허술하게 시공된 주택도 문제입니다.
지붕 물받이도 없고, 화장실에는 붙박이장은커녕 욕조와 거울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고창군 뉴타운 담당자
- "사업 취지가 농민을 상대하다 보니까 고급스러운 주택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지역 뉴타운도 상황은 마찬가지.
광주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전남 장성은 뉴타운이 도시민들의 전원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군 뉴타운 담당자
- "그렇다고 20~30세대 나가라고 해놓고 집을 비워둘 수 없잖아요."
국비가 투입된 전국의 농어촌 뉴타운은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 충북 단양 등 모두 5곳.
하지만,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국민 세금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