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받아야 할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도난 맞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요즘 이런 일들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축의금 접수대 앞에서 서성이는 한 남성.
하객인 두 여성에게서 축의금 봉투를 대신 받아듭니다.
축의금을 정리하는 척하더니 봉투 하나를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습니다.
이번엔 다른 예식장.
키 작은 남성이 하객에게 다가가 방명록에 이름을 쓰라며 시선을 돌리게 한 뒤, 다른 남성이 축의금을 내주겠다며 봉투를 받습니다.
하지만 받아든 봉투를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 넣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하객인) 제 친구는 가족인 줄 알고 여기에다 내도 되냐고 물어봤대요. 그랬더니 대신 이름 써주겠다고 그러면서 (축의금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예식장을 돌며 8백여만 원의 축의금을 가로챈 3인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객의 시선을 빼앗는 이른바 '바람잡이', 봉투를 슬쩍하는 '기계' 등 역할을 나눠 축의금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사람이 많이 있을 때 접수 보는 사람이 한 눈 팔 때 봉투 한 장, 두 장 식권 파는 척하면서 (가져갔습니다.)"
지난달엔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축의금 1억 원이 도난당했고,
7월엔 전국 예식장을 돌며 3천만 원을 훔친 50대 남성이 붙잡히는 등 축의금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