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이 아름다운 선행인 것은 알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아무런 대가도 없이 자신의 장기를 떼어주는 우리 사회의 숨은 천사들, 전정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병원을 찾은 46살 류훈진 씨.
긴장된 표정으로 채혈검사를 받으며 입원 준비에 한창입니다.
성탄절을 병원에서 보내야 할 형편이지만,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편안합니다.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40대 남성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류훈진 / 장기 기증자
- "제가 하나 줌으로써 받는 사람이 고통이 줄어들고 그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잖아요."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서로 신장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꼭 1년 만에 만난 겁니다.
신장을 받은 사람은 물론 준 사람도 새 삶을 얻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윤현중 / 장기 기증자
- "저 자신도 지금까지보다 조금 더 밝게 산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신장이 열 개 된다고 하면 하나 빼놓고 9개는 다 나눠 드릴 수 있지 않을까…."
▶ 인터뷰 : 김 모 씨 / 장기 수혜자
- "큰 도움을 받았으니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해 장기 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은 이들은 모두 3,800여 명으로 10년 새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2만 명이 넘는 이들이 장기 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