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8대 대선에서 드러난 세대 간 갈등이 결국 '무임승차 폐지'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을 찍어놓고도, 보편적 복지를 바라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논리인데, 갑론을박이 뜨겁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승강장과 전동차 곳곳이 노인들로 가득합니다.
무임승차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임승차는 65살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무임승차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 박근혜 당선인을 찍어놓고, 복지를 바라는 건 모순'이란 논리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하지만, 대선 결과와 사회복지는 별개의 문제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준대 / 서울 여의도동(67세)
- "어쨌든 선거는 선거고요, '젊은이다, 노인이다' 편을 갈라서는 안 된다고…."
▶ 인터뷰 : 정종화 / 서울 봉천동(27세)
- "당연한 자기 권리를 행사한 걸 갖고, 복지를 없애자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거꾸로 가는 것 같은…."
서울지하철도 무임승차가 만성적자의 주요 원인이지만, 폐지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정환 / 서울메트로 홍보팀장
- "제도 개선이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어르신들 복지, 보편적 복지란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논란으로 번진 세대 간 극심한 대선 갈등, 그만큼 새 정부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