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난 뒤 운전자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행방은 묘연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0일 새벽 서울 강동대교 남단.
차량 한 대가 난간을 들이받은 채 멈춰서 있습니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배 모 씨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다리 난간을 들이받은 겁니다.
사고 발생 10분 만에 119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운전자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당시 사고 차량을 견인한 견인차 주인은 사고 다리 바로 밑에 사고자로 추정되는, 붉은색 자켓을 입은 남성이 서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사고 나흘 뒤 수색견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하고,
헬기와 수중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수색에 투입된 경찰 인력만 2천여 명.
경찰은 금전 문제나 원한에 의한 사고 등 계획 범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재선 / 경기도 하남경찰서 형사계장
- "주변에 원한을 산 사람이 있거나 채권 채무 관계가 있거나 하는 등의 실종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한달 넘게 남편 소식을 모르는 아내와 가족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실종자 아내
- "안전한 곳에 누군가가 보호해 주고 있으면 좋겠는데….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요."
경찰은 배 씨가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억을 잃고 헤매고 있거나, 2차 사고가 난 뒤 유기됐을 수 있다며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실종자가 사고 당시 입고 있었던 붉은색 자켓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을 보면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준모 김회종 기자
영상 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