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알려졌죠.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첫 재심이 시작됐습니다.
다른 재심사건과 달리 검찰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변호인단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살을 방조했다며 유죄가 확정됐지만, 각종 증거조작이 드러난 이른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재심을 위해 20여 년 만에 법정을 다시 찾은 강기훈 씨의 표정은 담담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기훈 씨
- "재판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법정에 선 강 씨는 차분하면서도 분명하게 자신의 뜻을 설명했습니다.
당시 법을 다루던 사람들은 그저 죄인을 만들고 싶어했을 뿐이라며, 잘못된 판결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직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건인 만큼, 검찰 측의 반격도 예리했습니다.
무죄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 것은 아니라는 법원의 이유를
앞서 대법원은 지난 10월 일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의 증언이 허위라는 이유 등으로 이 사건에 대한 재심결정을 확정했습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심리는 다음 달 31일 다시 계속됩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