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 씨가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이 씨는 책 속에서 고문을 회개한다고 말했지만 끝내 사죄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눈이 가려지고 옷이 벗겨진 남성에게 끔찍한 물고문이 가해집니다.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위원의 실화를 다룬 영화 '남영동 1985'.
민주화 인사를 상대로 잔인한 고문을 자행해 '고문 기술자'라는 악명을 떨친 이근안 씨가 회고록을 냈습니다.
이 씨는 자신 때문에 고통받은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회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문을 시대 탓, 애국 행위로 묘사한 그는 끝내 사죄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근안
- "죄인이라고 생각 안 하면 제가 목사까지 됐겠어요? 회개의 기도만 하고 있을 거예요. 낯 들고 어떻게 다니겠어요."
이 씨는 영화 '남영동 1985'가 실제와는 다르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전기 고문은 자동차 배터리가 아닌 건전지 배터리를 쓴다며 영화장면이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근안
- ""당신 같은 사람은 전기로 지져야 해" 하고 겁을 주다가 AA 배터리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또, 이 씨는 고 김 상임위원이 자신을 용서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