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리모컨을 만들어 스크린 골프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스크린 골프 사기단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안진우 기자가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골프채를 휘두르는 순간, 공의 방향이 순식간에 바뀝니다.
아무리 정확하게 골프채를 휘둘려도, 공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특수 제작한 리모컨을 이용해 스크린 골프 게임을 조작한 겁니다.
▶ 인터뷰 : 최동완 / 부산지방검찰청 수사관
- "칠 때 눌려버리면 이렇게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거죠"
사기 도박단은 재력가를 끌어들여 처음에는 돈을 잃어줍니다.
그런 다음 복수전 명목으로 판돈을 올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리모컨을 조작해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싱글 수준의 골프 실력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드러난 피해자는 두 사람이지만, 잃은 돈은 2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 "일반인들이 리모컨을 이용해 화면을 조작하거나 또는 버튼을 눌려 채를 바꾸는 건 전혀 인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검찰은 54살 강 모 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사기단이 리모컨 20여 개를 100만 원에서 400만 원을 받고 시중에 유통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