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처럼 요금을 미리 충전해 쓰는 휴대전화를 일명 '선불폰'이라고 하는데요.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선불폰 1천2백여 대를 불법 유통하고 1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보이스 피싱 범죄.
십중팔구 범행도구는 주인 없는 대포폰입니다.
대포폰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게 바로 '선불폰'.
황 모 씨 등 브로커 5명은 위조된 외국인 신분증을 이용해 선불폰 3천여 대를 개통합니다.
이 중 1천200여 대를 휴대전화 개통이 어려운 불법 체류자 등에게 1대당 30~50만 원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1억 원을 챙겼습니다.
또, 이동통신사로부터 1대당 3만 7천 원의 개통 수수료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인은 신원 조회를 할 수 없다는 점과 선불폰 개통 절차가 일반 휴대전화보다 간편하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휴대전화 개통에 쓰인 건 가입신청서와 위조된 여권 단 두 장이었습니다. 언제든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휴대전화들은 이렇게 곧바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해경은 이들이 보관하던 선불폰 1천800여 대를 압수했습니다.
▶ 인터뷰 : 박남희 / 해양경찰청 외사조사계장
- "선불폰이란 것이 마음만 먹으면 보이스피싱이나 이런 범죄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해경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선불폰 상당수가 각종 범죄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 이동통신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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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