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상품에 트집을 잡아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고객, '블랙컨슈머'라고 하죠.
2년 동안 무려 2억 원 넘게 뜯어낸 블랙컨슈머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손님이 고성을 지르고 손에 든 물건을 던지자 직원들은 어찌할 줄 모릅니다.
상품에 문제가 있다고 생트집을 잡아 보상을 요구하는 손님, 이른바 블랙컨슈머입니다.
▶ 인터뷰 : 서비스센터 직원
- "폭언을 퍼붓고 그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당하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지만, 회사 입장에서 고객을 응대해야 하니까…."
56살 이 모 씨는 지난 2년간 대기업 서비스센터 직원 등을 협박해 2억 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타냈습니다.
스마트폰 22대를 개통한 뒤 고장이 났다고 윽박질러 새 휴대전화를 받아놓고는 기존 제품은 반납하지 않고 따로 처분해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 상담원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늘어놓는가 하면,
"야 이 XXX아. 다른 말 하지마. 나한테 확! 전화받는 사람 이름이 뭐야? 거지 같은 X아!"
이 씨에게 질린 직원들이 휴대전화 요금 5백만 원을 대신 내주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 씨는 냉장고를 범행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일부러 전원을 끈 뒤 음식이 상했다며 업체로부터 금품을 뜯어냈습니다."
손님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도 속으로 삭여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약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은 블랙컨슈머 이 씨를 상습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