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돈을 맘대로 사용하고, 횡령한 대학 총장이 구속됐습니다.
횡령과 배임, 입찰가 조작 등 범죄 공장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태백의 한 폐광부지.
경기 안양 A 대학 총장 53살 김 모 씨는 지난해 1월,이곳에 연수원을 짓겠다며 2만 7,000㎡를 54억 원에 삽니다.
하지만, 감정가는 15억 9,000만 원.
학교에 34억 원의 손해를 입히고, 자신은 땅 주인에게 7억 8,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업무 추진비를 빼돌려 개인 세금을 냈고, 입찰가를 조작해 무등록 업체에 건물 공사를 맡겼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비리가 붉어지자 교수들은 지난 6월부터 총장 사퇴를 요구했고, 현재는 직무대행 체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대위를 구성한 학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비대위학생대표
- "부모님 내주신 등록금, 시급 4천~5천 원 받아가면서 마련한 등록금인데 이를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
▶ 인터뷰 : 이은규 / 총장 직무대행
- "(횡령한 돈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조성된 학교 교비입니다. 구상권 차원에서 김 총장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땅 주인과 공사 업체 관계자 등 39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학비리. 이를 근절할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