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악의 한파에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 놓은 방법이 보온 팩이나 헌옷 등의 보온대책보다 효과가 훨씬 높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파트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를 본 38살 박지연 씨.
추운데 물까지 쓰지 못하게 되자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박지연 / 서울 신월동
- "이틀 동안 보일러만 가동하고, 물은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동파될 줄은 몰랐거든요."
지난 주말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만 수백 건.
계량기 내부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지는 습식형이 전국 보급 계량기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실험 결과 습식 계량기는 영하 10도에서 4~5시간이면 동파됐습니다.
하지만, 보온 팩을 넣어주면 7시간, 신문지나 헌옷은 6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정책과장
- "아무래도 보온재를 해주게 되면, 동파에 8시간 정도는 보온 효과를 보이거든요."
무엇보다,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 계량기에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대책입니다.
▶ 인터뷰 : 심재현 / 국립방재연구원 연구실장
- "수도꼭지를 약간 틀어놔서 물이 졸졸 흐를 수 있는 그러한 조건을 만들어 줬을 때 24시간이 지나도 동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파 피해의 단골 메뉴 계량기 동파, 조금만 신경 쓰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