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에서 세계 190여 개 나라가 모여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회의장 곳곳에선 에너지가 줄줄새는 현장이 많았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국립컨벤션센터.
햇볕이 내리쬐는 대낮이지만, 행사장 주위 가로등 불이 모두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행사장 안은 냉방을 너무 강하게 해 긴 팔을 입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카타르 도하)
- "행사장 안의 온도를 재 봤습니다. 적정 냉방 온도로 알려진 26도보다 5도나 낮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마찬가지.
우리나라가 국제회의 때마다 선보였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매연을 내뿜는 경유차들입니다.
밤에는 더욱 황당합니다.
행사장 곳곳마다 매연을 내뿜는 석유 조명으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박인엽 / 대학생 기후변화아카데미 팀장
- "비어있는 건물에도 전등이 켜져 있고, 사용되지 않는 컴퓨터들이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에너지가 낭비되고 온실가스가 배출되는지 …"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자고 모인 도하에서 정작 에너지 절약은 커녕 속절없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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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