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외국인을 위한 국내 첫 영리병원 추진을 결국 백지화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비영리병원을 만든다는 계획인데요.
정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송도에 사는 미국인 빈센트씨.
외국인병원이 없는 점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 빈센트샤크너 / 송도 거주 미국인
-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가장 힘들죠. 왜냐하면, 의사와 완벽히 소통하지 못한 채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송도에 외국인병원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영리냐, 비영리냐의 논란으로 진척이 없습니다.
결국 인천시가 소모적 논쟁만을 되풀이할 순 없다며 영리병원 건립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영리병원을 위해 마련된 부지입니다. 인천시는 바로 이 땅에 영리병원 대신 비영리병원을 짓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했습니다."
▶ 인터뷰 : 허종식 / 인천시 대변인
- "외국어를 잘하는 의사나 간호사만 있으면 외국인들이 진료받고 또 치료받는데 비영리 국제병원이라 해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인천시는 이번달 양해각서 체결을 목표로, 이미 서울대병원·하버드대 병원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정부의 반대입니다.
최근 10년 만에 관련 법령정비를 마친 정부는 외국인에게 필요한 수준높은 진료를 위해 영리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지식경제부 관계자
- "저희는 개발계획 변경이라든지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인천 쪽의 견해를 들어줄 가능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인천시와 정부의 정면출동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 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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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