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시절 저지른 실수 때문에 평생을 고통받는다면 그건 사회가 잘못한 탓도 크겠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공연 현장을 김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긴장한 듯 부채질을 하고 분장도 꼼꼼히 살핍니다.
공연장 한구석에서는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고 긴장을 떨치려는 듯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이윽고 조명이 켜지고 막이 오르자 아이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숨겨왔던 끼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공연에 참가한 아이들은 6호 기관에서 보호와 교육을 받는 10대 청소년들.
이른바 비행 청소년으로 낙인찍혔던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과거 불우한 환경과 사회의 차가운 시선 대신 따뜻한 관심과 보호 속에 이제는 꿈 많은 아이가 됐습니다.
한때의 잘못된 선택과 행동으로 7년 동안 보호를 받아온 범수도 새해에는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는 미용고 학생이 됩니다.
▶ 인터뷰 : 장범수(가명)
- "미용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꿈을 향해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법원은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양승태 / 대법원장
- "과거의 상처를 씻고 재능 발표를 통해 극복하는 과정을 보고 정말 감명이 깊습니다."
어두운 무대 위에 흰 장갑이 하나 둘 모여 환한 미소를 만든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 꿈의 날개를 활짝 펼친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