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됐습니다.
제대로 피해 배상을 받지 못한 주민들은 아직도 검은 재앙 속에 갇혀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통 검은 재앙으로 뒤덮인 백사장.
쉴새 없이 기름을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사고 지역은 외관상 옛모습을 되찾았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바다에는 기름띠가 걷혔지만, 주민들은 제대로 된 피해 배상을 받지 못해 아직도 사고의 악몽에 갇혀 있습니다."
사고 이후 수입이 크게 줄면서 생활이 궁핍해졌고, 그나마 기대했던 피해 배상도 전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성낙은 / 맨손 어민
- "보상 준다고 말로만 하고 보상을 줘야 받지. 그러니까 다들 빚만 얻어 쓰는 거야."
사실상 마무리된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IOPC펀드의 피해 보상은 우려대로 가혹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2조 3천여억 원의 배상을 청구했지만, 3.5%만 피해로 인정됐습니다.
증빙 자료 부족이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조항식 / 숙박업자
- "수기로 쓰는 장부나 날마다 일기표 쓰듯이 쓰는 장부밖에 준비된 게 없었고…."
민사재판이 남았지만, 주민들은 더이상 감당할 힘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문승일 /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사무처장
- "정부의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고, 특히 가해기업 삼성이 확실한 해답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받은 피해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배상에 유류피해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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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