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가장 지내기 힘든 사람들이 바로 쪽방촌 주민들일텐데요,
서울시가 영등포에 있는 쪽방촌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벌써 고드름이 내려앉은 서울 영등포의 쪽방촌.
겨우 몸을 누일 정도의 작은 방이 권선오 할아버지의 보금자리입니다.
주방도 없는 방에서 겨우 끼니를 때우지만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추위입니다.
▶ 인터뷰 : 권선오 / 78세
- "바닥은 영 냉골이고 그러니까 전기장판 하나 깔아서 잠자고 추운 건 말할 수도 없죠. "
한겨울에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찬물로 몸을 씻어야 하고, 방안에서도 두꺼운 옷을 벗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의구 / 63세
- "건물 자체가 노후화됐기 때문에 보일러가 기름보일러인데 한 시간을 때도 미지근도 안 해요."
영등포 일대의 이런 쪽방촌이 2014년까지 새단장에 들어갑니다.
가구마다 소방과 전기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열악한 난방과 화장실 등도 바꿉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재능기부로 힘을 보탰습니다.
▶ 인터뷰 : 한영근 / 재능기부 설계사
- "건축가로서 사회에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그래서 처음으로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1차로 36가구를 위한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오는 20일까지 리모델링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