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옷을 훔치고 그 옷으로 가게를 차린 도둑들이 붙잡혔습니다.
도둑들이 차린 옷가게 이름은 '참 좋은 가게'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 적십자회, 장애인 돕기와 같은 큼직한 글귀가 붙은 옷가게.
언뜻 보면 복지 단체로 보이지만, 실상은 훔친 옷을 싸게 파는 장물 가게입니다.
현장을 덮친 경찰에게도 자신들이 직접 만든 옷이라며 둘러댑니다.
▶ 인터뷰 : 옷 훔친 피의자
- "(이 제품은 전국에서 단 한 곳에서만 판다는 거 알아요?) 그게 아니고요. 우리도 그 메이커를 만들어서 팝니다."
경남 진주와 광주, 전주 등 전국을 돌며, 옷을 훔친 44살 김 모 씨와 48살 이 모 씨.
가게 이름이 참 좋은 가게였습니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훔친 옷만 9천 벌, 시가로 1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일당은 CCTV를 파악한 뒤 도주 경로를 확보했습니다. 일단 이들은 자정부터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가게 안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옷을 훔쳐가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이들은 싼값에 물건을 주겠다며 점주를 속이고 지점도 3곳이나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정도안 / 진주경찰서 형사계장
- "지점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로부터 물품대금을 편취하고 장애인 종업원을 고용해 2~3개월 상당의 임금도 착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이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죄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