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영어성적은 요즘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물론 대학 졸업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그런데 가난한 학생일수록 높은 영어성적을 얻기 어렵고, 결국 취업 경쟁에서 실패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외대 아랍어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하윤정 씨.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졸업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토익과 컴퓨터 자격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토익 학원 수강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하윤정 / 한국외대 아랍어과 4년
- "그렇다고 그 비용을 학교에서 주는 것도 아닙니다. 순전히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합니다."
이처럼 토익 고득점은 취업은 물론 대학 졸업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필수 요건.
주요 대학마다 토익 점수가 없으면, 졸업장을 손에 쥘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주요 스펙 중 하나인 이 토익도 소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대졸자 직업 이동경로를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 소득과 토익 점수가 비례했습니다.
특히, 가구 소득은 영어실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어학연수 참가비율과 직결된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비싼 등록금에 방값, 생활비, 여기에 사교육비까지.
가난한 학생일수록 취업 스펙과 일자리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분석이 점점 현실이 돼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문진웅·김 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