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나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자니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방사선 용량을 줄여 외래 치료를 받자니 가족에게 해를 끼칠까 봐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입원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사선 외래 치료를 받고 가족과 격리 생활하는 갑상선암 요양전문 병원.
대기 환자들이 넘쳐납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오는 거잖아요. (치료) 일정이 나오면 바로 예약을 하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병실이 없습니다."
하루 16만 원, 일주일만 있어도 100만 원이 넘지만, 건강보험 대상도 안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의료보험은 안 되는 거네요.) 병실료 자체는 의료보험이 안 되고요."
2박3일 대학병원 격리입원 치료를 받으려면 몇 개월 기다리는 건 예사.
▶ 인터뷰 : 김 모 씨 / 갑상선암 수술 경험자
- "넉 달을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길지 않느냐. 빨리 안되냐 그랬더니 사람이 밀려 있어서 그전에는 힘들 것 같다고…."
격리실 하나에 수억 원이 들다 보니 대학병원도 병실 늘리는데 난색을 보입니다.
▶ 인터뷰(☎) : 대학병원 관계자
- "굉장히 큰 비용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환자들이 봤을 때는 똑같은 병실료로 생각하실 텐데, 병실 자체가 전부 납으로 차폐돼 있어서요."
갑상선암 환자는 매년 25%씩 증가하는 추세.
격리 병실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없다면 갑상선 암환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비싼 돈을 내며 격리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