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선원들이 오늘 새벽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선원들은 그토록 그리던 가족들 품에 안겼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86일 만의 만남.
울먹이는 아내의 손을 잡은 선원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립니다.
오늘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은 제미니호 선원들은 그리운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 인터뷰 : 박현열 / 제미니호 선장
- "가족들과 집으로 돌아가서 한국에서 돌아온 실감을 확실히 느끼며…."
▶ 인터뷰 : 이건일 / 항해사
- "여기까지 온 게 정말 꿈만 같고…."
기적 같은 생환에 가족들도 잡은 손을 놓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한순희 / 이상훈 기관사 부인
- "이런 일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고…."
▶ 인터뷰 : 정미해 / 김형언 기관장 이모
- "반가운 건 말로 표현 못 합니다. 언니가 너무 앓고, 너무 고생하고…."
그토록 그리던 가족의 품에 안겼지만, 악몽 같은 피랍 생활의 기억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 박현열 / 제미니호 선장
- "인질로 잡혀 할 수 있는 건 가족들에게 협박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 자랑스럽다'는 선원들은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리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