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에 발생한 뜨거운 사건 사고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찾아보는 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 시간입니다.
오늘도 서정표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 생후 36개월된 아이를 폭행해 살해한 친엄마가 경찰에 붙잡혔어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건의 개요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달 27일, 경남 창원에 있는 주남저수지에
가방이 하나 발견됐습니다.
낚시꾼이 발견을 한 건데요.
가방 안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키 90cm 가량의 남자 아이와 7kg과 4kg 짜리 돌덩이 2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이는 외관상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이 됐고요.
부검 결과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이 아이를 죽인 범인이 다름 아닌 친 엄마라고요?
【 기자 】
아이가 사망한 채로 저수지에서 발견되고 정확히 4일 뒤, 부산 서부경찰서에 한통의 제보 전화가 들어 왔습니다.
바로 숨진 아이의 엄마 최 모 씨입니다.
최 씨가 자수를 한 건데요.
그런데 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했을까요?
그 배경에는 가정 불화가 있었습니다.
두 달 전 최 씨는 남편과 불화로 숨진 둘째 아들만 데리고 김해시 자신의 집에서 가출을 했습니다.
둘째 아들이 자신과 닮아 남편한테 많이 혼나고, 괴롭힘을 당할까봐 둘째 아들과 함께 가출을 했는데요.
가출을 한 다음에는 진해에 있는 평소 알고 지내던 언니 집에서 아들과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아이가 아빠가 보고싶다고 칭얼대기도 하고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자 구타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아니 그렇다고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합니까?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 범행이라면서요?
【 기자 】
경찰 조사 결과 엄마가 아들을 살해할 마음을 먹은 건 한달 전쯤이라고 합니다.
신세를 지고 있는 언니에게 미안해 아이가 칭얼댈 때마다 구타가 잦아졌고요,
한달 전 아이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할 생각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결국 이 엄마는 지난달 25일, 진해에 있는 공원 화장실에서 아들을 때리고 폭행했습니다.
이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화장실 근처에 있는 오솔길로 아들을 데리고 가 손과 발로 폭행을 했는데요.
아들이 쓰러져 숨을 쉬지 않자 미리 준비한 옷가방에 아들을 담고 유기를 한 겁니다.
처음에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아들을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아 인근에서 가방을 사서 유기를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한 달 전부터 범행을 생각하고, 미리 시신을 유기할 목적으로 큰 옷 가방을 준비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된 범죄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앵커멘트 】
그런데 친 아들을 이렇게 때려 숨지게 한 여성이 어떻게 자수할 생각을 했을까요?
【 기자 】
이 여성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진해에 있는 아는 언니네 집에서 더부살이를 했는데요.
주남저수지에서 가방에 담긴 아이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이 언니 부부가 보고 최씨에게
추궁을 했고, 자수를 권유한 것이죠.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어떻게 자기가 낳은 아들을 그것도
폭행을 해서 살해하고 저수지에 버릴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어린 시절 자신도 불우하게 자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도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고로 숨진 뒤 친척 손에서 고아처럼 자랐고요.
친구가 많이 없었고, 신체적 학대도 많이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범행 한달 전부터 아들이 학대받으면서 살 바에는 차라리 함께 죽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고 해요.
가정과 사회로부터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엄마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들을 살해한 건데요. 씁쓸합니다.
【 앵커멘트 】
가난 대물림, 이런 말이 있는데요. 이건 뭐
학대 대물림인가요? 안타깝고 학대 대물림을 막을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 사건 얘기 안할 수 없죠. 박근혜 대표가
이틀 전부터 선거 운동을 안하고 있어요.
그 이유가 최 측근 보좌관이 교통 사고로
숨졌죠?
【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15년 동안 수족처럼 보좌해온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어제였는데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이춘상 보좌관의 발인에 박근혜 후보가 참석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고는 지난 2일 발생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44번 국도에서 이춘상 보좌관이 탄 차량이 뒤따르던 다른 수행 차량의 앞 부분이 부딪히면서 과속 카메라 기둥을 들이받았는데요.
이 사고로 이춘상 보좌관이 숨지고 홍보팀장 등 박근혜 후보 캠프 관계자 5명이 중경상을 입었죠.
【 앵커멘트 】
그런데 사고는 왜 난거죠? 과속인가요? 운전자 부실인가요?
【 기자 】
사고는 이 보좌관 차량이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다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데요. 과속이다, 아니다 단순 차선 변경 사고다 말들이 많고요.
어찌됐든 참 안타까운 뉴스죠. 아시다피시 숨진 이 보좌관은 박 후보가 1998년 정치권에 입문했을 때부터 보좌관을 했으니까요.
경찰은 일단 수행 차량이 앞뒤로 달리면서 이 보좌관이 탄 차량이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추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사건 얘기해 보죠. 연말을 맞아 술 자리 많으시죠.
호객행위 하는 사람 함부로 따라가서는 안되겠습니다. 잘못 했다간 돈도 날리고 이상한 곳에 버려질 수있다고요?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기자 】
술에 취한 취객만을 골라 술집에 데려간 뒤 신용카드를 훔쳐 수백만원을 결제하고, 잠든 틈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여관 등에 버리고 달아난 조직 폭력배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흔히 연말 연시에 술에 취해 거리를 서성이는 남성들이 당했는데요.
술을 마신 뒤 골목이나 거리를 걷다 좋은 데서 술을 먹게 해주겠다고 접근해 덤텅이를 씌우거나 지갑을 훔쳐 돈을 빼내는 수법입니다.
특히 올 연말에는 대선도 있고해서 이런 삐끼 사기가 판을 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별히 주의해야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오늘 사건 사고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수고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