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나서, 인근 주유소 탱크와 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빼돌린 간 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무려 73억 원어치나 훔쳤는데, 범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첨단 장비까지 동원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김천시의 한 주유소 밑 땅굴.
땅굴을 따라가자 송유관과 주유소를 연결하는 호스가 나타납니다.
34살 정 모 씨 등 5명이 기름을 훔치려고 지난 5월 땅굴을 파 연결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종화 / 경북경찰청 수사대장
- "약 50m 길이의 땅굴을 거의 3개월에 걸쳐 곡괭이 삽 등으로 파 들어가 송유관로에 접근해,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유압호스로 주유서 저유탱크와 연결해…."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범행에 사용된 레이저 측정계입니다. 범인들은 땅굴을 정확하게 파려고 첨단 장비까지 동원했습니다."
정 씨 등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훔친 휘발유와 경유만 400여만 리터, 무려 73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훔친 기름을 수도권과 대전 등 8곳의 주유소에 리터당 150원에서 200원가량 싸게 팔았습니다.
특히 훔친 기름이 많아지자 인근에 또 다른 주유소를 빌려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훔친 기름을 산 주유소 업자 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11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