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함께 일해온 중소기업의 핵심기술을 빼낸 대기업 계열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돈 몇 푼 아끼려다 망신당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여 년간 현금지급기를 만들어온 한 중소기업.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영업비밀인 ATM 프로그램 소스가 유출된 겁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피해업체는 100억 원 이상을 들여 입출금이 가능한 ATM 기기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기를 제어하는 핵심기술을 한순간에 도둑맞았습니다."
3년 동안 함께 일해온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피에스넷이 기술을 빼낸 것입니다.
파견 근무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서 프로그램 소스를 USB에 담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김기진 / 피해업체 대표
- "초기에는 자기네가 직접 개발했다고 부인했었죠."
매년 20~30억 원이 드는 유지비를 아끼려고 기술 공개를 요구하다 이에 응하지 않자 기술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롯데피에스넷 관계자
- "원천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필요가 없는 부분이고요. 그거(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게 없는 게…."
경찰은 롯데피에스넷 대표 45살 김 모 씨 등 3명과 법인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