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범죄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성인 범죄 못지 않은데다 즉흥적이고 범행 후에 죄책감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슬렁어슬렁 편의점에 들어오는 중학생들.
진열대 뒤에서 행여나 들킬까 훔친 물건을 바지 속으로 꾹꾹 집어넣습니다.
이런 절도는 애교에 불과합니다.
대담한 10대 절도범들은 아예 문을 뜯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금고를 털어 빠져나갑니다.
이번엔 17살의 차량 탈취.
경찰과 30분 동안의 영화 같은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겨우 붙잡힙니다.
시내버스를 훔쳐 중앙선을 넘나드는 광란의 질주를 한 중학생도 등장합니다.
▶ 인터뷰 : 감 모 군 / 버스 탈취 학생
- "친구들이 버스 운전해보자고…. 친구들한테 보여주려고 했어요."
중고 스마트폰을 사겠다며 매매업자를 꾀어 각목으로 폭행해 금품을 빼앗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문제는 이같은 10대 범죄가 즉흥적이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질러진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군 / 피의자
- "처음에는 떨렸는데 한 번 성공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 인터뷰 : 이현숙 /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 "청소년들의 범죄를 보면 저연령화 현상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가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을 하지 못하는 거죠. "
지난해 절도 등 각종 범죄로 붙잡힌 10대는 8만 6천여 명.
올해 10월까지는 벌써 9만 명이 넘어 작년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성인 범죄 못지않은데다 '묻지마식' 즉흥 범죄도 잇따르고 있어 10대 범죄에 대한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