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사립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투표함을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총학생회 집행부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저지른 행동인데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
지난 21일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 개표가 한창입니다.
이날 선거에서는 총학생회 간부 출신 기호 1번 후보가 다른 두 후보를 누르고, 48%의 득표를 얻어 학생회장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끝나자마자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투표 당시 촬영한 투표함과 투표가 끝나고 개표소로 가져온 투표함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총학생회장 선거운동원
- "종이가 이렇게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투표 끝나고 국제회의실에서 개표했을 당시에는 보시면 표 통(투표함)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볼 수 있죠!"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 대학 총학생회 집행부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투표함을 통째로 바꿔치기했습니다."
실제 선거에 사용된 투표함은 모두 9개.
하지만, 10개의 투표함을 빌린 총학생회 집행부는 한 개의 투표함을 몰래 감췄습니다.
숨겨둔 투표함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몰표를 찍은 뒤,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서 투표함을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 인터뷰 : A 대학 관계자
- "감만부두에 가서 투표용지는 가다가 폐기 처분을 했고, 통(투표함) 하나는 다시 학교로 가지고 와서…."
투표함을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학생 2명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