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서 30대까지, 우리 젊은 층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학업과 취업준비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로, 젊은 층의 지출비를 조사한 결과 미래에 대한 투자보단 당장 먹고사는 일에 쓰는 돈이 더 많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 김 모 씨.
대학 때나, 지금이나 제대로 된 여가생활을 즐겨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학자금 대출을 갚는 일과 생활비를 버는 일 외엔 모두 사치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취업준비생
- "저는 돈 버느라 다른 걸 할 여유가 없었어요. 생활비에 학비까지 벌려고 하니까…."
이처럼 우리나라 젊은 층 대다수는 여가·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대선후보 캠프가 10대에서 30대 젊은이 1천300여 명의 여가·유흥·문화생활 지출비를 조사한 결과 63%가 한 달에 10만 원도 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 푼도 안 쓴다는 응답자도 4.4%나 됐습니다.
반면, 식비 지출비는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한 달 식비로 16만 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연 / 대학생
- "간단하게 기본 밥만 먹으려고 해도 1만 원 가까이 되니까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워요."
이 밖에 한 달에 보험이나 저금을 한 푼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4%, 자기계발을 위한 사교육비 지출이 없다는 젊은이도 71%나 됐습니다.
그저 먹고사는 일 외엔 어떠한 신경도 쓸 겨를이 없는 우리 젊은 세대, 그만큼 여유 대신 각박한 경쟁으로만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전범수·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