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 경기도 성남의 한 주점 벽 속에 묻혀 있던 시신과 관련된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 끔찍한 살인 사건의 원인은 2천만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김태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지하 주점에서 나무상자 하나가 발견됩니다.
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사망한 지 두 달이 넘은 시신.
피해자는 이 주점을 운영하던 70대 송 모 씨, 피의자는 현재 사장인 40대 박씨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가 상인
- "돈 관계가 좀 있는 것 같던데. 권리금인가? 그런 안 좋은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난 5월 송씨는 박씨에게 주점 운영권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2천만 원의 잔금 지급이 계속 미뤄졌고, 결국 박씨는 싸움 끝에 송씨를 살해했습니다.
일주일 뒤 박씨는 주점 벽 속에 시신을 암매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방수공사업체 관계자
- "방수공사 해달라고 해서 해줬죠. 이게 방습제라고 물 생기면 빨아들이는 거래요."
유족들은 싸늘한 벽을 바라보다 끝내 울음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송씨 유족
- "죽여 놓고 잘 계시다고, 걱정하지 말라
박씨는 잡히기 전날까지도 태연히 영업을 계속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피의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완벽한 나의 공간."
돈 2천만 원으로 시작됐던 갈등이 결국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