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야콥병의 무서운 진실'을 보도 해드렸는데요.
야콥병은 한번 감염되면 치료할 수 도 없고 전염성이 강해 환자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2차 감염이 확산할까 우려됩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익산에 사는 박종일 씨.
박씨의 아버지는 지난 9월 중순 야콥병 진단을 받고 보름 만에 사망했습니다.
박씨는 보건복지부 등 보건당국에 야콥병의 위험에 대해 물어봤지만, 대답은 허탈 그 자체였습니다.
▶ 인터뷰 : 박종일 / 야콥병 사망자 보호자
-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이 있어 보건복지부에 전화했는데 담당자가 없다고 하시고, (돌아가신 후에도) 연락이 없네요."
2001년 5명에 불과했던 야콥병 환자는 지난해 29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기 이식이나 수혈 등을 통해 전염되고 환자가 사망해도 병원체가 살아 활동하는데도 환자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예산이 없어요. 환자를 추적하려면 욕을 엄청나게 먹어요."
병원체인 '변형 프리온'은 스스로 복제가 가능하고 인간에서 동물로 다시 인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무서운 단백질입니다.
치매로 시작해 수면장애, 결국 뇌에 구멍이 뚫리면서 사망합니다.
▶ 인터뷰 : 오선영 / 전북대 신경과 전문의
- "(야콥병)진단을 받게 되면 수개월 또는 수주 내에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게 되는데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영국은 환자 치료에 쓰인 의료 장비를 모두 폐기처분하고, 시신도 방부 처리해 땅속 깊이 묻는 등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우리도 관리 지침이 있긴 하지만 환자용 부검 키트 사용법이나 시신의 처리방법 등 어느 하나 지켜지는 것이 없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야콥병은 100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질환이지만, 이대로 야콥병 환자를 방치하면 2차 감염 환자가 증가하게 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