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제는 천연 원료로 만들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데요.
한 한의원에서 만든 한약제제 효과가 너무 좋아 조사한 결과 그 안에 간질약과 진통제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한의원.
한약제조시설에 한약제제를 만드는 원료가 널려있습니다.
이곳에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제통완, 감기를 낫게 하는 감기뚝 등 18종의 한약제제를 만들었습니다.
원료는 중국산 한약분말.
▶ 인터뷰 : 한의원 관계자
- "(제통완은 이거 그대로 쓰고….) 예. (다른 처방할 때는 다른 약제 넣고, 이것도 일정량 섞는다는 말이죠?) 예."
효과가 너무 빠른 것을 의심한 한 소비자의 제보로 수사한 결과 간질약과 진통제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식약청은 한의사 김 모 씨와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납품한 황 모 씨를 적발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해당 한의원은 적발된 뒤 이렇게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한약제제는 2년 넘도록 전국 300여 한의원을 통해 6억 7천만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간질약을 처방 없이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호 /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피부가 허물이 벗겨질 수 있고 졸음이 올 수 있으며 장기간 먹었을 경우는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협회는 "전체 한의계가 매도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중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