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일부 지역 경찰서장 계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격시켰습니다.
지역 치안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라지만, '자리 늘리기'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3일 경찰청은 12명의 경무관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지방 총경 3명이 한꺼번에 승진한 사례여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이들 지방 총경 출신 경무관 3명은 모두 사상 첫 경무관급 경찰서장으로 발령났습니다.
이를 두고, 경찰이 또 간부직 자리 늘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서장 직제를 높인다고 해서 그 지역 치안이 크게 개선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지역 치안 책임성을 키우려는 조치라며, 오히려 내년에 이 제도를 확대합니다.
그러나 경찰의 자리 늘리기 논란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에도 다수의 파출소장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경찰서 청문감사관 계급도 경감에서 경정으로 올렸습니다.
2008년엔 일부 지구대장 역시 경감에서 경정으로, 지구대 순찰팀장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올렸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현장을 직접 뛰면서 범죄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경찰관에 대한 지원과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 이런 것들이 더욱더 중요하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경찰은 간부의 직급을 계속 올리고, 자리를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더 절실한 것은 그에 걸맞은 범죄예방대책과 치안 활동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종회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