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공단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50일이 지났습니다.
정부는 말로만 보상지원을 하고 있어 이 지역은 '특별 고통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현장을 다시 오지예 기자가 찾았습니다.
【 기자 】
(구미 불산 폭발 장면)
임시 보호소라고 하지만 난민 수용소나 다름없습니다.
씻는 것도, 자는 것도, 심지어 옷 갈아 입는 것마저 자유와 사생활 보호는 없습니다.
1인당 하루 먹고 자는 데 쓰이는 비용은 2만 원, 전국에서 모인 성금으로 겨우 버팁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한 방에 스무 명 이상 같이 지내다 보니 마음 편히 누울 곳은 이 매트가 전부. 주민들은 수용생활이나 다름없는 불편함이 40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맹독성 불산 가스에 고스란히 노출됐던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퀴퀴한 냄새에 말라 죽은 대추와 사과, 농작물.
그리고 주인을 기다리는 개와 소만 있을 뿐,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이을용 / 불산 사고 피해 주민
- "(불산)남아 있지요. 마을이랑 집에 가면 냄새가 나요. 락스 비슷한 화장실 씻는 냄새 (때문에 못 가요.)"
하지만 정부 당국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사이,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미시 관계자
- "지금 조사 다하지 않았습니까. 저분들이 안 믿는 거예요. (주민들) 지금 잘 지내고 계십니다."
▶ 인터뷰 : 이숙이 / 불산 사고 피해 주민
- "뒤처리는 안 해주고 너희 들어가서 살아라 하면 누굴 원망할까요. 시장님요? 나라요? 사고 낸 업체요? 묻고 싶다. 정말."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