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는 우리나라 부탄가스가 최고의 혼수품목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이해가 잘 안 되시죠?
땔감이 부족한 북한에서 이 부탄가스가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김선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산 부탄가스입니다.
요즘 북한에서 최고 인기 품목으로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탈북자
- "(7년 전 부탄가스를 본 적 있나요?) 아뇨, 전혀 없었어요. 일회용 가스레인지 이런 건 없어요."
부탄가스는 2~3년 전부터 북한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북한 청춘 남녀들이 결혼식에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인기 혼수품 대열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탈북인권난민연합 회장
- "북한에서는 이게(부탄가스) 가장 선호하는 것 중의 하나. 석탄도 없고 나무도 없고 가장 긴박할 때 쓸 수 있는 요긴한 방법, 정전이 돼도 그렇고."
북한의 5대 혼수품목은 TV와 냉장고, 재봉틀, 이불장, 부엌 찬장으로 여기에 부탄가스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현재 북한의 장마당은 우리나라의 70년대 재래시장과 비슷한 곳입니다.
나무판자로 만든 지붕 아래 물건이 진열된 좌판이 깔려 있습니다.
일부 옷 가게에서는 흥정도 벌어집니다.
가볍슴메?
화려한 옷 색깔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포장마차 같이 생긴 곳에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떡볶이처럼 생긴 음식을 사먹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장마당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북한의 혼수품에 들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부탄가스.
그만큼 북한사람들은 땔감과 식량 부족으로 힘겨운 생활로 연명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