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대의 토양분석 지원금을 가로챈 농협 임직원이 적발됐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알고도 쉬쉬해 화를 키웠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여든 살이 된 이 모 씨.
30년 넘게 농사를 지었지만, 농협에 토양분석을 신청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농민
- "(토양분석)이 나와도 제대로 대처할 사람이 없고…. 그래서 안 해요."
그런데 농협 토양분석센터에는 이씨가 수차례 신청한 것처럼 위조돼 있었습니다.
전북 부안의 모 단위농협은 이처럼 농민들이 신청하지도 않은 토양분석을 마치 수십 차례 한 것처럼 서류와 전산을 조작해 지원금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심지어 근처의 농공단지 흙을 마치 논과 밭에서 채취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5만여 건을 위조해 가로챈 돈은 모두 6억 원.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이 문제를 알고도 모른척해 범죄를 키웠습니다.
▶ 인터뷰 : 김민택 /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 "농협중앙회에서 한 차례 감사를 시행해서 3천여 건의 허위 청구 사례를 발견했지만, 외부로 문제화되는 것이 두려워 (사건을 무마했습니다.)"
경찰은 부안의 모 단위농협 조합장인 61살 신 모 씨와 토양분석사인 43살 국 모 씨 등 임직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