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처럼 노인 보행자를 위한 '실버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만들어만 놓고 제대로 관리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 앞 도로.
할머니가 길을 건너고 있지만 승용차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갑니다.
노인들 사이로 오토바이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 인터뷰 : 이진호 / 서울 사근동
- "노인들이 많이 다니는데 차나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위험해서 다니기가 겁이 납니다."
노인복지시설 주변에 노인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실버존'을 지정해놨지만 아찔한 상황이 끊이질 않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이곳 실버존에서는 시속 30km 이하의 속도로 서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속도를 재봤더니 제한속도의 두 배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과속 운전자
- "노인복지관 (안내판) 어디 있어요. 근데 좀 크게 만들어 놔야지 보이느냐고 이게…."
지자체는 실버존을 지정할 뿐 관리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홍보는 하는데 단속까지는 인력이…. 제한속도 단속은 지방경찰청에서 하는 사항이거든요."
매년 실버존이 크게 늘고 있지만 교통사고를 당하는 노인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지정에 그칠게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관리와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