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실리콘으로 만든 보형물을 성형외과 100여 곳에 유통한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이런 보형물을 잘못 사용했다가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안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박 모 씨.
무허가 보형물을 사용한 병원 탓에 부작용으로 두 차례 수술을 더 받았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대중 사우나를 못 가는 거죠. 흉이 평생가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속상하고…."
43살 신 모 씨 등은 2002년부터 공업용 실리콘으로 보형물을 만들어 병원에 유통하고, 중국에서 값싼 보형물을 밀수입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허가 없이 중국에서 들여온 보형물입니다. 인체에 넣으면 각종 염증은 물론, 살이 썩을 수도 있습니다."
보형물에서는 페인트 원료 화합물까지 검출됐는데도, 강남 등 성형외과 100여 곳에서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불법 보형물 유통업자
- "(정식 수입 제품과) 가격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고, 싼 거 써야 많이 남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독성검사를 하지 않은 불법 보형물은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일재 /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 "(보형물은) 고유번호와 등록번호가 표시돼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식약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경찰은 신 씨를 구속하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제품을 받아 수술한 병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