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겨울 채비에 나설 시기가 됐는데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봄꽃이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자색을 띤 영산홍이 활짝 피었습니다.
4~5월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봄꽃이지만, 분홍 자태를 자랑하듯 겨울 초입에 만개해 버렸습니다.
파란 하늘 사이로 하얀 벚꽃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늦가을부터 싹을 틔우는 '춘추벚꽃'이라는 종이지만, 꿀벌까지 유혹하면서 봄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 인터뷰 : 최순이 / 경남 진해시
- "가을에 벚꽃을 보니까 너무 생소하고 다시 봄을 맞는 느낌이 드네요."
도로변 붉은 단풍 사이로 봄의 전령사인 노란 개나리가 한들거립니다.
봄에만 피는 토종 민들레도 활짝 피었습니다.
급기야 한여름에 볼 수 있는 도라지꽃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봄꽃의 등장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이상 기온 때문.
▶ 인터뷰 : 김학기 / 원주대 식물생명과학과 교수
- "올해처럼 쌀쌀한 날씨가 며칠 계속되다가 따뜻해지면 특별히 어떤 개체는 그런 조건에 딱 들어맞아서 꽃이 때 아닐 때 피는 조건을 만들게 됩니다."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겨울의 문턱에서 봄꽃의 향기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