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에서 사고가 나면 사고 수습하기 참 어려우시죠?
특히 수습 할 때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어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보도에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속도로 위 터널 안.
고장난 차량 옆에서 운전자가 사고 수습을 하고 있고, 뒤따르던 화물차가 가까스로 차량을 피해 비껴갑니다.
그 순간, 갑자기 또다른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수습을 하던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또다른 고속도로.
고장난 승용차를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들이받으며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모두 1차 사고 후 사고 수습을 하다 발생한 2차 사고.
이런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낮에는 사고지점에서 100m, 밤에는 200m 뒤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제가 직접 도로교통법에 따라 삼각대를 설치해 보겠습니다. 규정대로 100미터를 걸어 삼각대를 설치하기까지 1분 넘게 걸렸습니다. 이렇다보니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삼각대를 설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위험을 무릅쓰고 설치를 해도 높이가 낮아 운전자들의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설치를 하나마나인 겁니다.
▶ 인터뷰 : 나의순 / 경기도 김포시
- "안 보여요. 이거보다는 더 크고 색깔이 더 환해야지…. "
때문에 불꽃이 나오는 연막탄이나 불이 켜지는 신호봉과 같은 안전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 인터뷰 : 이재구 / 한국도로공사 교통사고분석차장
- "500미터 후방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불꽃 신호기를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가 있고요. 이런 신호봉도 같이 흔들어주면…."
최근 3년 간 발생한 2차 사고는 250여 건, 사망자수는 해마다 50명에 달합니다.
불꽃 신호기와 같은 안전 장비를 출고품목에 포함시키는 등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김회종
영상 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