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나 족발을 만드는 식품업체와 악세사리 업체들이 한강에 폐수를 버리다 적발됐습니다.
폐수에는 납과 카드뮴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이 500배 이상 나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식품 제조공장에 단속반이 갑자기 들어가보니 비위생적인 단무지가 공장 바닥에 가득합니다.
바닥의 폐수는 아무런 정화장치도 없이 하수도로 흘러듭니다.
또 다른 식품 업체.
족발이 가득한 통에는 벌건 핏물이 고여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악성 폐수가 그대로 버려집니다.
"(하수관은 직접 다른 데로 정화되는 데는 없고요?) 없죠."
이렇게 폐수를 무단방류하다 적발된 업체는 모두 14곳.
▶ 인터뷰 : 노승환 / 기자
- "단무지를 헹궈내기 위한 대형 탈염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소금기 가득한 이 물이 그동안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방류돼왔습니다."
이들이 버린 폐수에는 독성이 큰 카드뮴이나 납, 수질 오염의 주범인 인과 질소가 대량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안 진 / 서울시 특사경 북부수사팀장
- "특히 질소나 인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폐수입니다. 한강으로 나가면 녹조 발생 원인물질이 되고…"
한 업체는 8년간이나 폐수를 방류했는데도 한 번도 단속을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당국의 관리는 너무 허술했습니다.
▶ 인터뷰 : 단속 업체 직원
- "(폐수 배출이나 이런 걸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서울시는 업체 12곳을 형사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