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시 대표단이 오는 11일부터 9일간, 시민의 세금으로 유럽을 방문합니다.
이탈리아 등지의 협동조합 모델을 보겠다는 건데, 진보 진영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13일간의 일정으로 남미 각국을 방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남미의 우수한 환경과 교통, 상수도 인프라를 보러 갔다고 했지만, 귀국 후엔 오히려 서울의 발전상을 실감하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지난 7월)
- "(남미 각국 도시 관계자들이) 한 번씩은 (서울에) 왔더라고요. 와서 보고, 굉장히 서울의 발전상에 대해서 감명을 받고 돌아갔어요."
이번엔 박 시장이 다섯 달 만에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모델을 보려고 유럽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방문 예정 국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대부분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한 나라들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들 국가가 재정 위기에도 견디는 동력이 바로 협동조합 때문이라며, 이번 방문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최경주 / 서울시 국제교류담당관
- "그런 경제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위기를 타개하는 기업 형태가 있었습니다. 그게 협동조합인데요."
하지만, 협동조합 필요성에 공감하는 진보 진영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와 서울시 채무 등 협동조합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시의 협동조합 모델은 관 주도형의 수치적 성과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일웅 /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 "시민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아! 이것을 통해서 우리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겠다' 아니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다.' 이런 인식들이 만들어지는 것…."
10여 명의 대표단이 참여하는 서울시의 이번 순방엔 1인당 약 550만 원의 시민 세금이 들어갑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동욱 VJ